불멸의 날들 단편

필멸

*가정폭력에 대한 약간의 트리거 주의 멸은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육체적으로 강하다거나 마음이 강인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생존자라고 여겼고 그건 강함의 상징이었다. 살아 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멸은 그 말을 믿었다. 멸은 뱉을 수 없는 생각들을 삼키며 자라왔고 가슴 속에 응어리진 고깃덩어리처럼 날 것의 상처들이 곪아...

필멸

그 의뢰인이 오기 전까지는 며칠 동안 들어온 의뢰가 없었다. 덕분면 필과 멸은 사무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모처럼의 휴가 아닌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의뢰인이 사무실에 들어온 시각은 저녁 7시 35분. 필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았다. 붉은 색의 해결사의 표식. 필은 여느 때와 같이 직접 문을 열어주었고 멸은 빠삐용을 안아들었다. ...

필멸

미학의 이해. 희생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다. 필은 이 문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싫었다. 일단은 미학이라고 치장하는 수식어구가 싫었고 무엇보다도 희생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뜻이 그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멸이 말했다. "희생의 미학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와... 내가 들은 게 실제로 내뱉어진 말이라니 믿기지 않네. 뭐라고?" 그렇게 반문하자 멸은 얼굴...

#험꼴필_첼린지